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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만 하는 건 지루했다. 끝도 없이 이어진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건 더더욱 지루했다. 피로가 누적되는 건 당연했다. 빈트후크에서 출발할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이 지역을 여행할 때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동안에도 지나가는 차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한참을 달려야 작은 마을이 하나 나왔다.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한 곳은 황량한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사라구(Xaragu) 캠핑장이었다. 그런데 말만 캠핑장이지 허허벌판에 텐트를 치는 것은 여전했고, 와이파이는 물론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나무로 만든 건물도 상당히 낡아 보였다. 주변을 둘러보다 색이 바래진 옛날 사진에 커다란 강아지와 여러 사람이 보이길래 누구냐고 물어봤다. 그들은 이 캠핑장의 주인이었고 몇 년 전에 뱀에 물려 죽었다고 했다. 그러니까 지금 이들은 주인이 죽은 이후에도 여기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던 것이었다.

 

다음날 아침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Petrified Forest)로 향했는데 가는 길에 현지인들이 만들어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비공식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간판이 여러 개 보였다. 허술해 보이는 간판을 모두 무시하고 조금 더 달리니 원래 우리가 가려던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가 나왔다. 이곳에서는 나무가 오랜 세월 땅 속에 묻혀 화석처럼 변한 것을 볼 수 있다. 돌처럼 단단해진 나무는 돌처럼 곳곳에 널려 있었다. 당연히 이 화석을 들고 나가는 건 불법이다.

 

작은 조약돌부터 길이가 짐작조차 되지 않는 커다란 나무를 쉽게 볼 수 있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가볍게 산책하 듯 한 바퀴 돌고 내려왔다.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를 보고 곧장 우리는 트위펠폰테인(Twyfelfontein)으로 향했다. 해가 지기 전에 남쪽으로 이동하려면 서둘러야 했다. 아무 것도 없어 보이는 이곳에 여행자가 있을까 싶었는데 트위펠폰테인에 도착하니 여행자가 꽤 있었다.

 

트위펠폰테인 암각화 지대는 나미비아에서 첫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2,000년에서 최고 6,000년 전 이곳에서 있던 원시부족이 수렵 채집 활동,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는 증거 자료다. 다만 정확히 어떤 부족의 것인지는 밝혀진 바가 없고 대부분은 산 족의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바위에 그려진 그림은 섬세하진 않으나 적어도 어떤 동물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온맨(Lion Man)이 있는 이 그림에는 사자를 비롯해 기린, 얼룩말, 타조, 코뿔소 등이 있다. 사자의 꼬리 부분은 사람의 손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일종의 샤머니즘으로 사람과 사자를 동일시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점심을 먹기 위해 근처에 있는 롯지를 찾았다. 메마른 땅 위에 이렇게 거대하고 고급스러운 숙소가 있다니 놀라웠다. 한쪽에는 인공적으로 폭포와 그 아래 수영장도 만들어놨다. 그만큼 비싼 곳이겠지만 부조화도 이런 부조화가 없다.

 

갈 길이 먼 우리는 잠깐의 휴식도 없이 서쪽으로 이동했다. 나미비아에서 차를 가지고 여행했음에도 더 피곤하게 느껴졌던 건 대부분의 시간을 이동하는데 썼기 때문이다. 워낙 척박한 환경이라 몇 십 킬로 혹은 몇 백 킬로 달리지 않으면 기름을 넣을 주유소도, 잠을 잘 숙소도 찾을 수 없었다.

 

스켈레톤 코스트(Skeleton Coast)에 도착했을 때는 기름이 반 정도 남았다. 입구에서 스켈레톤 코스트 입장료를 내고 우리는 다음 주유소가 어디 있는지 물어봤는데 가는 길에 있던 토라베이(Torra Bay)는 현재 비수기라 영업을 하지 않고, 북쪽의 테라스베이(Terrace Bay)가 가장 가까운 주유소라 했다. 우리는 선택을 해야 했다. 기름이 반 이상 남았으니 남쪽으로 계속 달려 목적지인 케이프크로스(Cape Cross)까지 갈 것인가 아니면 시간적인 손해를 보더라도 북쪽으로 올라가 기름을 채울 것인가를 말이다.

 

다른 나라였다면 별 다른 고민도 필요 없는 일이지만 여기는 나미비아다. 우리가 가려는 곳은 마을이 아닌 여행자를 위한 숙소였고,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사막이다. 해가 지기 전에 최소한 어딘가에 도착해 텐트를 쳐야 했다. 문제는 테라스베이에는 캠핑장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도 니콜라는 기름을 채우기 위해 북쪽으로 가고자 했고, 나는 기름은 반보다 조금 더 남았으니 케이프크로스로 가도 괜찮지 않겠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가는 것보다 안전하게 가는 게 낫다고 하는데 내가 반대를 할 명분이 부족했다. 니콜라의 제안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전까지 달리던 도로는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 산악지형이었다면 스켈레톤 코스트는 거의 완전한 평지에 가까웠다. 대신 눈앞에는 둥글게 형성된 모래언덕으로 배경이 바뀌었고, 바람에 모래가 날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어쩌면 내가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 착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스켈레톤 코스트는 바다 바로 옆에 있는 사막지대로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 다만 바다 바로 옆이라 그런지 무지막지한 바람을 불어 왔고, 난데 없이 추위에 벌벌 떨어야 했다. 물론 나미비아를 비롯해 남아프리카 지역은 겨울에 해당하는 시기였지만 빈트후크나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는 더울 때가 많았다.

 

약 1시간 뒤 우리는 테라스베이에 도착했다. 비수기에는 여기만 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 막 도착했을 무렵 해가 지기 시작해 당장 잠잘 곳을 알아봐야 했다. 하지만 이곳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캠핑장이 없었다. 분명 스켈레톤 코스트 입구에서 이곳에는 캠핑장이 없다고 했지만 니콜라는 기름을 넣어야 하고, 또 가면 어떻게든 되지 않겠냐며 이곳으로 왔던 것인데 융통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냉담한 직원과 마주하니 방법이 없었다.  어떻게 배낭여행자가 80달러나 되는 숙소에 묵을 수 있겠냐며 말도, 캠핑장이 없다면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잠깐 눈을 붙인 후 떠나면 안 되겠냐는 말도 전혀 통하지 않았다. 난 예상했던 상황이라 체념했지만 니콜라는 여기서 폭발했다. 어디를 가도 터무니 없이 비싼 물가에다가 돈이 없는 배낭여행자를 은근 무시하는 그들의 태도가 여기서 터지게 만든 것이다. 말싸움까지는 아니어도 서로 끝없는 대립이 이어졌다.

 

결국 지역 경찰과 통화를 한 끝에 토라베이로 가면 사람이 있어 캠핑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답변을 얻었다. 이곳을 떠나기 전에 간단한 요기라도 할 생각으로 식당이 어디 있는지 저렴한 메뉴는 있는지 물었다. 그녀는 식당을 가리키며 그리 비싸진 않을 거라는 말을 했는데 살짝 웃음기를 가지고 있었다. 니콜라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비웃는 듯한 그런 태도는 여행자를 굉장히 기분 나쁘게 할 수 있다며 충고했다. 물론 그 직원은 웃지 않았다 항변했지만. 우리는 식당으로 가서 샌드위치로 허기를 채운 뒤 테라스베이를 떠났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을 헤치며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토라베이에 도착하니 정말로 사람이 있었다. 다만 여행자는 아니었고, 이 두 사람은 여름에 있을 행사를 위해 지금부터 준비를 하는 중이라 했다. 아무튼 이곳에 텐트를 쳐도 된다는 말에 안심이 됐다. 건물 옆에 텐트를 치고 돌아와 모닥불 앞에서 몸을 녹였다. 밤이 되자 바람은 더 거세졌고, 더 추워졌다.

 

미국에 백인만 살고 있는 게 아닌 것처럼 나미비아에도 흑인만 있는 살고 있지 않다. 약 7%가량의 백인이 있는데 이 두 사람 역시 나미비아에서 태어나 아프리칸스어를 구사하는 나미비아인이다. 발전기 돌아가는 시끄러운 소음과 파도 소리가 뒤섞인 이곳에서 우리는 가지고 있는 술을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러다 그들이 구워주는 고기를 넙죽넙죽 받아 먹었다. 이런 예고에도 없던 만남이 무척 좋았다.

 

황당하게도 아침에 일어나 보니 슬리퍼 한 짝이 없어졌다. 슬리퍼 도둑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간밤에 우리 텐트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자칼이 내 슬리퍼를 훔쳐간 것이다!

 

맨발로 나가 슬리퍼가 어디 있는지 주변을 살펴보고 있을 때 멀리서 자칼 무리가 보였다. 그 자칼 옆에는 내 슬리퍼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자칼은 내 슬리퍼를 물고는 도망가기 시작했다. 세상에 이제는 사람도 아니고 동물에게까지 도둑을 맞다니. 끝내 내 슬리퍼는 되찾지 못했고 나는 어이 없는 상황에 웃음만 나왔다.

 

다시 남쪽으로 향했다. 스켈레톤 코스트에 오기 전에는 엽서에 있던 황금색 물결무늬 모래언덕과 푸른 해안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엽서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스켈레톤 코스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는 동물의 뼈가 굉장히 많았다. 정확히 왜 이곳에 뼈가 많은지는 모르겠으나 척박한 땅인 것은 분명했다. 나미브 사막과 바다에서부터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 탓에 과거 나미비아 부시맨들은 이곳을 가리켜 분노한 신이 만든 땅이라 했고, 포르투갈 선원들은 지옥으로 가는 입구라 했다.

 

실제로 이곳에는 난파된 것으로 보이는 배가 굉장히 많다.

 

토라베이에서 약 200km 내려와 케이프크로스에 도착했다. 케이프크로스는 다른 곳과는 달리 어느 정도 사람이 사는 마을일 줄 알았는데 이곳도 여행자를 위한 숙박시설인 롯지만 있었다. 나미비아에서는 지도에 지명이 나와있다 하더라도 마을을 가리키는 게 아닐 가능성이 더 높다.

 

케이프크로스는 실 콜로니(Seal Colony) 그러니까 물개 서식지로 유명하다. 사진으로만 보던 귀여운 물개를 직접 볼 수 있다니 신나서 달려갔는데 여기는 많아도 너무 많다. 냄새도 강렬하다.

 

어떻게 이 많은 물개가 여기에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수 천 마리, 아니 수 만 마리는 될 것 같다. 너무나 많은 물개에 놀라 천천히 구경하다 문득 바다를 봤는데 시커먼 무언가가 바다에 둥둥 떠 있었다. 역시 물개였다.

 

날씨가 너무 흐려 사진 찍기는 좋지 않았지만 물개를 보고 있으니 카메라를 놓기 힘들었다.

 

아기 물개가 엄마 품으로 다가가 젖을 먹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물개와 작별인사를 하고 남쪽으로 다시 이동했다. 날씨는 점점 안 좋아져 안개가 자욱하게 깔렸고, 간간히 비도 내렸다. 스와콥문트(Swakopmund)로 진입할 때는 오랜만에 큰 도로를 달리게 되어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북쪽에서 메마른 땅에 살고 있는 동물과 힘바족을 보다가 도시로 오니 이질감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안개로 뒤덮였던 도시는 다음날 아침이 되자 온데간데 없어졌다. 대신 깨끗하고 정돈된 도시가 눈앞에 드러났다. 스와콥문트는 나미비아 제 2의 도시이자 휴양도시로 여행자에게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카이다이빙부터 사막을 질주하는 쿼드바이크, 샌드보딩, 카약킹 등을 할 수 있지만 나에겐 그저 잠깐 거쳐 가는 곳일 뿐이었다. 거리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독일식의 오래된 건물이 눈에 띈다.

 

그래도 그냥 떠나기는 아쉬워 바다가 있는 쪽으로 가봤다. 예전에는 부두였다는 곳을 걸으며 주변 경치를 감상하니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이었어도 부두 아래는 시커먼 파도가 쉴새 없이 몰아치고 있었다.

 

도시가 그리 크지 않아 도시 밖으로 빠져나가는 도로를 이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사막이다. 황량한 사막 바로 옆에 이런 도시가 있다는 게 신기했다. 

 

스와콥문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또 다른 도시 월비스베이(Walvis Bay)에서 잠시 저녁 거리를 산 뒤 다시 남쪽으로 달렸다. 스와콥문트나 월비스베이에서 하루 정도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이미 10일간 여행을 한 상태라 2주간의 렌터카 일정을 맞추려면 서둘러야 했다.

 

스와콥문트와 월비스베이 사이는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라 잘 닦여 있었지만 월비스베이를 벗어나자 또 비포장도로가 나왔다.

 

구불구불 산 길을 지나 달리고 또 달렸다.

 

예상보다 일찍 해가 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보통 해가 지기 전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편인데 이날은 어두워진 후에도 한참을 달렸다.

 

솔리테어(solitaire) 역시 여행자를 위한 숙소와 캠핑장이 있는 곳이만 다른 곳과는 달리 작은 슈퍼마켓과 주유소, 그리고 빵집이 있어 멀리 이동하기 전 필요한 것을 대부분 구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나미비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로 예상되는 소서스블레이(Sossus Vlei)에 도착하자마자 텐트를 치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스켈레톤 코스트에서 추워서 벌벌 떨었던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곳은 덥고 건조했다.

 

소서스블레이에서 1시간을 달려야 데드블레이(Deadvlei)로 가는 입구가 나왔고, 여기서부터는 4륜 구동차만 갈 수 있다. 그런데 니콜라는 우리 차로 가는 건 힘들 것 같으니 걸어가자 했다. 


가이드북에는 주차장에서 1.5km만 떨어져 있으니 걸어서 가는 게 낫겠다 했지만 실제로는 1시간을 걷고, 2시간을 걸어도 데드블레이는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 가이드북을 다시 봤을 때는 4륜차의 주차장에서 1.5km 떨어져 있다고 되어있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발이 푹푹 빠지는 길을 걷고 있다니 대체 이게 무슨 고생인지 모르겠다. 결국 2시간 만에 포기선언을 했다. 해가 지기 전에 돌아가려면 어쩔 수 없었다. 사실 데드블레이를 못 보고 돌아가는 것보다 여태까지 지나온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더 끔찍했다. 다행히 지나가는 차를 히치하이킹해서 우리 차가 있는 주차장까지 돌아올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시각에 듄45(Dune 45)를 올랐다. 나미비아에서는 사막의 모래언덕에 듄이라는 이름이 붙는데 유난히 듄45가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그 이유는 나미비아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모래언덕이기 때문이다.


듄45 모래언덕을 오르는데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거친 숨을 내쉬며 오르는 도중 바로 앞에서 4명의 한국인 여행자와 만났고, 아주 잠깐이지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여행 중에는 그 아주 잠깐이 인연이 되기도 한다. 나중에 빈트후크에 돌아가면 같이 저녁이나 먹자고 연락처를 주셨고, 며칠 뒤 빈트후크에서 배가 터지도록 고기를 먹었다.


나보다 한참 형인 줄 알았지만 동생이라는 반전을 가지고 있던 기범이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자는 의미로 여행지 곳곳에서 노란 슬로건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듄45에 오른 이후에는 여행자는 각자의 방법으로 여행을 즐긴다.


발이 푹푹 빠지는 사막을 힘들게 올라오고 나서는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모래언덕의 색깔을 보는 것도 신비롭다. 햇빛이 비추는 방향에 노란색, 갈색, 검은색, 분홍색 등으로 색깔이 변해 같은 곳이라 하더라도 언제나 같은 모습만 보여주지 않았다.


사막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니었으나 다른 여행자와 함께 듄45에 올라 주변 경치를 바라보니 기분이 살짝 들떴다. 이렇게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을 수 있다니. 잠시 후 떠오르는 태양에 대지가 달궈지고 우리는 무거워진 엉덩이를 들어올린 후 내려갔다. 1시간 넘게 이곳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여행자 중에는 왔던 길이 아닌 가장 경사진 곳을 달려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올라갈 때는 한나절이었지만 내려갈 때는 순식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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