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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는 이슬람이 국교인 나라이다. 그런 나라에 거대한 불교사원이 있다는것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처음에는 극락사가 보이지 않았지만 조그만 마을을 따라 좁은 골목골목을 지나가다 보니 멀리서도 불교사원임을 알아 볼 수 있는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개들이 짖는 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마을을 지나쳤는데 그냥 이 마을이 정겹게 느껴졌다. 여행을 하면서 사람이 많은 곳보다도 사람이 적은 곳 그리고 현지인이 살아가는 곳을 지나칠 때 더 흥미롭게 바라보곤 했다. 


마을을 빠져나오니 정면에 극락사가 보이기 시작했다. 멀리서봐도 거대한 사원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거대한 불상과 탑도 눈에 띄었다. 이날은 무척이나 더웠던 날이었는데 바닷가도 갔다와서 그런지 새까맣게 그을러진 상태였다. 게다가 계속 걷기만 하다 보니 머리도 아프고 살갗이 따가웠다. 

극락사로 가기 전 우리는 점심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간단하게 밥을 먹었다. 



극락사까지 계속 걸었다. 아무래도 산 위에 있다보니 그 위까지 걸어서 올라가야 했는데 극락사 올라가는 중간에는 상점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예상대로 많은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이 우리를 붙잡고 물건 사라고 했다. 그때 엘레나는 가방이 찢어져서 아무 가방이나 샀는데 흔히 말하는 노스페이스 짝퉁을 샀다. 처음에는 엄청나게 비싸게 부르더니 이곳에서 깎고 깎아서 40링깃정도에 구입했던 것 같다. 엘레나의 성격상아무거나 잘 사기는 했지만 질이 떨어지는게 눈에 보일 정도여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건을 보다보면 어쩔 수 없이 구입해야하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특히 엘레나가 그랬다. 생선뼈모양의 종을 보고 만졌는데 아저씨는 50링깃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너무 비싸다고 느껴져서 안 산다고 했더니 45링깃, 40링깃, 그리고는 가려니까 30링깃까지 불렀다. 

엘레나는 그 말에 구입하려고 하자 내가 말렸다. 왜 이렇게 충동구매를 하냐고 말이다. 그래서 다시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아저씨는 얼마를 원하냐고 묻는 것이었다. 엘레나는 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15링깃을 불렀다. 그러자 아저씨 선뜻 "좋아 15링깃에 주지." 이러는 것이었다.  내가 끝까지 말리긴 했지만 결국 10링깃까지 떨어진 가격에 엘레나는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50링깃짜리가 10링깃까지 떨어지다니 무척 웃긴 상황이었다.


우리를 반겼던 상점들이 끝나자 이번에는 거북이들이 반겼다. 처음에는 돌인줄 알았는데 죄다 거북이였다. 물은 질퍽질퍽해 보여 들어가기도 싫어 보였고 나오자니 뜨거운 태양때문에 거북이들이 괴로울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락사에 들어가 차례대로 둘러보기 시작했다.  근데 너무 더웠다. 


굉장히 잘 정돈된 느낌이었다. 극락사는 동남아에서도 꽤 큰 사원이라고 한다. 


아르좀은 신이났는지 이런 포즈를 취하며 놀기도 했다. 


너무 더웠다. 극락사에 올라와서는 그늘에 앉아 물을 마시면서 쉬었다. 극락사 밑의 마을을 보다가 피곤하고 더웠다. 아까 엘레나가 샀던 물고기를 구경하다가 내가 먹는 행동을 보이니까 엘레나는 재밌다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말레이시아를 같이 여행 했던 엘레나와 아르좀과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며 사진을 찍었다. 


물론 불교사원이기에 당연히 스님도 있었다. 인상이 매우 푸근해 보였다.


멀리서도 보였던 탑으로 향하니 이곳에서는 돈을 내야했다. 가격은 2링깃이었는데 이정도면 충분히 가능해서 들어가 봤다. 


곳곳에 조각들이 많이 있었는데 섬세한 작품들처럼 보였다. 그냥 벽이었는데 이렇게 정교한 조각이 새겨져 있었다. 


이 탑은 안에도 들어가 볼 수도 있었는데 계단을 올라가봐도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불교 사원이었기 때문에 부처상이 많이 있는 방도 있었고, 향을 피우거나 소원을 비는 양초불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볼거리는 점점 관심밖이었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런지 지치기 시작했다. 조금만 쉬다가 우리는 천천히 내려가기로 했다. 


더위에 지친 고양이도 힘든지 졸고 있었다. 

우리가 극락사에 내려올 때는 저녁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우리가 원래 왔던 문은 닫혀버린 상태였다. 상점들도 전부 다 닫고 출입문도 잠겨있었는데 어떤 스님이 오셔서 다른 문을 열어 주셨다. 그 옆문으로 가니 극락사의 주차장인듯한 곳으로 빠져 나갔고, 다시 수많은 상점들이 모여 있던 곳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대부분의 상점이 닫혀있었는데 아마 극락사가 닫아 버리니 상점들도 빨리 닫고 집으로 돌아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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