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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죠지타운으로 향하는 버스르 타고오니 체력이 다 소진될 정도였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태운 버스로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진이 다 빠졌다. 죠지타운에서 싼 숙소를 찾다 보니 그냥 침대에 선풍기만 달린 방을 찾았다. 말만 호텔이지 화장실도 공용이었던 그런 수준이었다. 편한 여행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참기 힘들었겠지만 그냥 우리는 싸고 선풍기만 달려있는 방이라면 우리는 상관 없었다. 


아침을 이동하다 숙소를 잡는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무 것도 먹지 못해 무척 배가 고팠다. 지나가다 맛있는 냄새가 나는 식당에 들어갔다. 주로 파는 것은 비프볼 누들수프로 즉 쌀국수에 고기들이 떠있는 것들이었다. 우리는 전부 이것으로 주문했다.  



고기국물도 떠먹고, 국수도 집어먹어보았는데 맛있었다. 우리나라 고깃국 같은 느낌이라 밥 말아먹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엘레나는 여행하면서 아시아의 음식을 잘 먹지 못했다. 이번에도 냄새가 좋다고 시키긴 했지만 주로 국물만 떠먹었다. 괜찮다고 하면서도 반 이상을 남겼다.


반면 아르좀은 뭐든 잘 먹었다. 익숙하지 않은  젓가락질도 하면서 국수를 깨끗하게 비웠다.


우리가 페낭에 처음 도착해서 마셨던 쥬스였는데 엘레나는 이 맛에 반해서인지 아침부터 쥬스를 찾았다. 편의점에서 샀던 이 쥬스는 알갱이가 씹혔는데 무척 달달했다. 

밥을 다 먹은 뒤 우리는 아직까지 바다를 제대로 본 적이 없어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패러세일링같은 레포츠도 즐기고 싶어서 바투페링기로 향하기로 했다. 바투페링기로 향하기 위해 버스에 올라타자 낯익은 아저씨가 보였다. 


죠지타운으로 올 때 봤던 버스 아저씨가 이번에는 바투페링기를 가는 버스를 운전하려고 준비중인 것이었다. 사진을 찍고있자 우리를 기억한다며 포즈까지 취해줬다. 

근데 이 버스 도무지 출발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버스도 상당히 낡은 상태라 에어컨 시설은 당연히 없었기 때문에 너무 더웠다. 겨우 출발하나 싶더니 어느 정류소처럼 생긴 곳에서  20분 동안 대기했다. 페낭에서는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항상 버스가 바로 출발하지 않았고 빨리 타라고 얘기해주면서 사람들이 타기를 기다렸다. 배차시간이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 사람이 다 타야 이동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페낭의 관광지들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바투페링기까지 가는데도 1시간이 넘게 걸렸으니 더운 날씨와 계속되는 이동에 피곤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조는 모습을 아르좀은 사진 찍기도 했다. 


정말 멀었던 바투페링기에 도착했다. 멀리서 바닷가가 보였지만 여기도 거리는 한산해 보였다. 관광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적었다. 우리는 패러세일링을 하려면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우선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갔다. 

호텔을 지나쳐가니 호텔의 풀장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페낭의 바다에서는 수영하는 사람이 없고 풀장에서만 즐긴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바다에 가보니 역시 깨끗한 바다는 아니었다. 

모래사장에서 걷고 있는데 어느 아저씨가 다가와서 패러세일링 하지 않겠냐고 물어봤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무려 50링깃을 부르는 것이었다. 내가 너무 비싸다고 하니 절대 비싸지 않다고 난색을 표하면서 가격을 조금은 깎아주겠다고 했다. 40링깃까지 내려가긴 했는데 여전히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다.
겨우 35링깃까지 깎을 수 있었고, 나와 아르좀이 패러세일링을 하기로 했다. 아르좀은 하늘 위에서 담배를 피워 보겠다고 담배를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간단히 준비를 하고난 뒤 나는 크게 오래 돌아달라는 부탁을 했지만 못 들은척 했다. 그냥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말만 할 뿐이었다. 


뛰라는 소리와 함께 뛰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나의 몸을 당기는 줄과 함께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늘을 나는 느낌과 아래를 내려다 보니 무척이나 시원했다. 아르좀은 내 뒤에서 담배 불을 피우려고 무척이나 애를 썼다. 바람때문에 계속 불이 꺼졌는데 힘들게 불을 붙이고 담배를 한모금 마시더니 아주 만족스러워 했다. 


근데 너무 깎아서 그런지 다른 사람보다 너무 짧게 한 바퀴를 돌고 내려왔다. 너무 시간이 짧아서 아쉽긴 했다. 


승우와 엘레나는 제트스키를 탔다. 제트스키는 정해진 시간만큼 타는 것인데 솔직히 패러세일링보다 더 재미있어 보였다. 엘레나의 무한 질주본능에 뒤에 탄 승우는 애를 먹는 듯 보였다. 둘이 번갈아 가면서 탔는데 꽤 오랫동안 탔다. 

 
깨끗하지 않았던 페낭이지만 우리 배낭여행 중에 다시 바다에 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었기에 수상레저를 즐긴 것으로만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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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어플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 출시로 인해 기존 동남아 배낭여행 글을 전부 수정, 재발행하고 있습니다. 여행기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가다듬기 때문에 약간의 분위기는 바뀔 수 있습니다. 07년도 사진과 글이라 많이 미흡하기는 하지만 어플을 위해 대대적으로 수정을 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는 유저분들은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을 다운(http://durl.kr/2u2u8) 받으시면 쉽게 여행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