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칼립소 쇼를 보기 위해 아침에 예약부터 했다. 가격은 900밧으로 그리 저렴하진 않다. 숙소에서 칼립소를 예약하더라도 바우처만 주니 꼭 공연장으로 가서 티켓으로 교환해야 한다. 그리고 칼립소 공연장은 아시아 호텔에서 야시장인 아시아티크로 옮겼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좀 더 일찍 가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아시아티크를 왕복하는 무료 셔틀 보트를 빨리 타기 위해서다. 사판탁신에서 무료 셔틀 보트를 탈 수 있는데 조금만 늦게 가면 줄이 길어져 한참 기다릴 수 있다. 만약 돈을 내고 아시아티크로 가고자 한다면 20밧을 내고 보트를 타면 된다.
들뜬 마음을 안고 칼립소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일일이 관객을 안내해 줄 정도로 직원들은 친절했고, 방콕 최고의 공연이라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돈을 냈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칼립소 카바레 쇼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이런 공연은 플래쉬로 공연이 방해되거나 혹은 공연 내용이 외부로 유출될까봐 촬영이 불가능한 게 정상인데 여긴 사진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다. 아무래도 게이와 트랜스젠더라는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자신을 드러내고 하는 공연이다 보니 더 사진 찍히길 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하겠지만 칼립소 쇼 자체가 그리 수준이 높지 않아서 촬영을 해도 문제가 없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칼립소 카바레 쇼를 평가하자면 공연이 지속될수록 흥미가 떨어졌다. 트랜스젠더라는 호기심 때문이라 해도 그건 초반뿐, 아무래도 공연 자체의 수준이 너무 낮아 관객에게 호응을 유도하긴 어려웠다.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고 등장하기도 하지만 어린 아이들도 함께 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단순하고, 내용 자체가 노래와 춤으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노래라도 잘 부르면 모르겠는데 전부 립싱크라 뭐라 할 말이 없다.
공연이 끝나고 나가면 출연자들이 일렬로 서서 관객을 배웅하는데 서로 사진 찍자고 난리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관객이 먼저 다가갈 텐데 얼른 오라는 손짓에도 머뭇거리게 된다. 가끔 용기내서 그녀들을 양옆에 끼고 사진을 찍는 사람도 보이긴 하지만, 너무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자고 붙잡으니 오히려 관객이 도망가는 형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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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즈젠더쇼~
어머니 방콩여행 보내드렸더니~ 그렇게 칭찬(?)을 하시더라구요~~
너무 이쁘다고 ㅎㅎ
ㅎㅎㅎ 저는 2004년 첫 해외여행을 한것도, 처음 트랜스젠더를 눈앞에서 본것도, 이런 류의 공연을 처음 본것도
다 태국이어서 정말 인상깊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 주변에서 하도 눈에 띄니 그런가보다 싶지만요.
재밌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뭔가 서글프기도 하고 그래요. 이분들 모두 정말 자신들의 선택에 대해 만족할까 싶어서요.
공연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하셨군요... ^^;;
태국 갈때마다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 못가봤네요~
대단한 공연이 있겠냐만 호기심이 드네요~ ㅎㅎㅎ
왠만한 여자들보다 이쁜데요...ㅋㅋㅋ
허벅지 근육이...하하하
흐억~ 이 냥반들이 그러니까 실은 다 남자들이로군요. 정말 말씀대로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