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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은 에어컨 때문에 엄청나게 추웠다. 이럴줄 알았으면 가방에서 얇은 이불이라도 꺼내는건데 추위에 몸부림을 치며 벌벌 떨면서 잠이 들었다. 이래서 아무리 더운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긴팔을 준비하라는 것인가 보다. 새벽 5시쯤 페낭에 도착했다. 

깜깜한 밤에 도착한 페낭은 새로운 장소라는 사실에 두근거림이 생겼다. 승우가 미리 알아본 숙소에게 미리 픽업을 부탁했기 때문에 미리 데리러 왔던 아저씨의 차를 타도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런데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들은 이야기는 잘못된 계산으로 숙소가 이미 다 찬 상태라는 것이었다. 대신 아저씨의 집에 남는 방들이 있는데 그곳도 괜찮냐고 물어봤다. 이미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없는 상태라서 우선 그쪽으로 가기로 했다. 


도착한 곳은 진짜 그 아저씨의 집이었고, 차례대로 샤워를 한 뒤에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니 우리가 일어난 시각은 점심이 가까워질 무렵이었고, 아저씨는 우리에게 라면도 끓여줬다. 우리는 당장 다음날 다른 숙소로 옮겨야 했고, 방콕으로 가는 기차표도 구입해야 하는 등 할 일이 산적해 있었다. 

우리도 방콕으로 이동하기 전 잠깐 들린 곳이 페낭이고, 엘레나도 쿠알라룸푸르로 내려가서 비행기를 타고 방콕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엘레나는 비행기를 이미 다 예매한 상태였기 때문에 우리처럼 기차와 버스로 올라가지 않고 반대로 내려가야 하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왜 그렇게 미리 예매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같이 여행하기 위해 엘레나는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기차를 예매해야 했다. 

어쨋든 페낭의 중심부로 이동하기 위해 우리는 버스에 올라타고 죠지타운으로 향했다. 페낭 생각보다 큰 섬이었는데 버스로 죠지타운까지 무려 1시간 정도 걸렸을 정도였다. 이미 버스에서 지칠대로 지쳐버렸다. 게다가 사람은 어찌나 많은지 버스에서 진이 다 빠져버렸다. 



죠지타운에 도착하니 한적한 동네가 보였다. 페낭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지 돌아다디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특히나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는 것처럼 보였다. 


정말 사람이 없어 보였다. 동양의 진주라면 시끌벅적할 줄 알았는데...

우선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서 페낭을 건너 버터워스에 가야했다. 바다가 있는 쪽에 선착장이 있을거라는 거의 우리의 감만 믿고 그냥 무작정 바다가 있을만한 곳으로 걸어갔다. 


30분을 넘게 걸었을까?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바다를 바라보니 하얗길래 나와 엘레나는 바다가 무지 깨끗해 보인다며 기대를 했다. 얼마나 깨끗하길래 투명한 바다일까?  우리는 신나서 달려갔지만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동양의 진주라며?

물론 최근에는 페낭보다는 근처에 있는 랑카위섬으로 가는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페낭이 워낙 유명하길래 바다 한번 보고 싶어서 왔는데 사실은 바다가 정말 볼게 없었던 곳이 바로 페낭이었다. 누가 페낭을 동양의 진주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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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어플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 출시로 인해 기존 동남아 배낭여행 글을 전부 수정, 재발행하고 있습니다. 여행기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가다듬기 때문에 약간의 분위기는 바뀔 수 있습니다. 07년도 사진과 글이라 많이 미흡하기는 하지만 어플을 위해 대대적으로 수정을 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는 유저분들은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을 다운(http://durl.kr/2u2u8) 받으시면 쉽게 여행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