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하이킹, 용기가 필요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쿨하게 “땡큐”를 외치며 차에 올라타는 나의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배낭을 메고 길을 하염없이 걷다가 정작 히치하이킹을 하기 직전에는 손을 들까 말까 수백 번도 더 생각하는 전형적인 왕소심 남자의 유형을 따라가고 있다. 엄지손가락을 들기가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 거기다가 나를 쳐다보는 운전자들의 시선은 어찌나 냉소적인지 혹여나 눈을 마주칠까 고개를 떨구고 만다. 용기가 없는 나는 한참을 망설이다, 이렇게 마음 고생할 거였으면 버스를 탈 것이지 왜 괜히 히치하이킹을 하겠다고 나섰냐며 스스로를 자책한다.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수많은 히치하이커를 만났다. 나는 그들을 보며 따라 해보고 싶다는 일종의 동경심을 느꼈다. 나도 히치하이커가 되고 싶다고. 그것은 단지 히치하이킹이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