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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많이 보이는 코코넛 나무와 함께 내리쬐는 태양빛이 먼 나라에 왔음을 실감케 했다.


우리가 10일동안 생활할 베이스캠프에는 물과 전기가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올랑고 마을 자체가 물과 전기가 안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을에서도 물은 굉장히 귀했다. 덥다고 샤워를 마구 할 수 없었던 건 우리 베이스캠프에는 물이 안 나오고 길러서 써야하는데 팀원들이 한두명도 아니고 16명이었기 때문에 제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더운 날씨에 물도 부족하다니 전기는 상관없어도 물이 문제였다.


베이스캠프에는 우리가 씻을 물은 길러서 썼고, 설거지나 발 씻는 것은 바로 앞에 있는 우물을 이용했다. 말이 우물이지 먹을 수 있는 물은 아니었다. 이 물의 경우는 바닷물이나 다름 없었다. 하긴 여기가 온통 바다 중심인 섬나라인데...
게다가 우리 필리핀팀 같은 경우 밥을 만들어서 먹어야 했다. 물론 그곳에서 해주시는 분도 계셨지만 우리가 일부 만들어서 먹거나 식사 준비를 해야했다. 직접 나무로 불을 피워서 조리를 했다.
전기와 물이 없었던 베이스캠프에서의 생활이 불편하고 힘들거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뭐랄까? 지루했던 일상의 탈출이라고나 할까?


이제 밥도 먹었으니 짐도 정리하고 찢어진 방충망 정비도 하고, 우리가 준비해온 태극기와 필리핀 국기도 달았다. 그런데 뒤늦게 알았던 사실이었지만 필리핀국기 반대로 달았던 것이다. 그것도 우리가 반대로 달았던 걸 알았던거지 그쪽 사람들은 국기 이상하게 달았던 거에 한마디도 안 했다 -_-; 진짜 몰라서 얘기를 안 해준것인지 아니면 알았는데도 얘기할 필요가 없다 생각한건지는 알 수가 없다.


반대로 달았던 국기 -_-;


간부회의중 ...
사실 15명이나 되다 보니 나이대가 좀 많았던 25살과 24살 2명이 조장을 맡아 생활을 했다. 그 중에 나도 포함이 되어버렸다.

10일간의 일정에 대해 듣고 있었다. 필리핀은 3개국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는 영어도 사용했다. 물론 젊은층만 영어가 가능했고, 어른들은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못했다. 교육을 받은 집단과 아닌 집단과의 차이는 영어 사용이 가능한지를 봐도 알 수가 있을정도였다. 어린 아이들은 영어를 배우는 단계에 있었고 아주 어린 애들은 간단한 영어정도만 사용 가능했다.
필리핀의 영어는 매우 강세가 심했다. 예전에도 들었던 적이 있엇던 것 같은데 ㅃ, ㄸ, ㄲ 이런식의 발음이 있어서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들을 정도였다. 물론 영어를 못해서 못 알아들은 것도 많았지만... ^^;;;


아직은 안 친했던 현지 관계자들...
다시 보고 싶은 사람들이다.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