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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 캠핑 700실링, 캐빈 1,000실링
- 캠핑장 내에 식당 있음
-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작은 마을
- 자전거 대여 가능


나이바샤는 나이로비에서 그리 멀지 않아 가볍게 여행을 떠나기 좋다. 나이바샤 호수를 끼고 캠핑장이나 숙소가 굉장히 많은 편인데 배낭여행자들한테 알려진 곳은 피셔맨 캠프다. 그 이유는 론리플래닛에 나와있기 때문이랄까. 나이바샤에 숙소를 잡고 여행하는 사람도 있긴 했는데 거리가 꽤 멀고, 도시 규모는 작지만 시끄러운 나이바샤보다는 호수에서 묵는 편이 심적으로도 편안할 것 같다.


내가 여행할 당시 크리스마스 기간이라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텐트를 칠 공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그런데 조금 신기한 건 대부분 인도인들이었다. 나이로비에 인도인들이 굉장히 많다고 들었는데 휴일을 맞아 전부 휴가를 즐기러 나온 것 같다.


텐트를 가지고 있었지만 피셔맨 캠프에서 텐트를 빌리는 비용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자신이 텐트를 가지고 있다면 700실링이고, 텐트가 없으면 1000실링 조금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바로 앞에 호수가 있어 운이 좋으면 하마를 볼 수 있다. 보통 하마는 물 속에 들어가 있어 실제 모습을 보기가 아주 어려운데 여기는 물 밖으로 나와 풀을 뜯어먹는 하마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하마가 가장 위험한 동물이라 들어 조금 겁이 났지만 커다란 덩치가 정신없이 풀을 뜯어먹는 모습은 신기했다. 


헬스게이트 국립공원을 다녀온 후 캠핑장은 무척 한산해졌다. 크리스마스가 끝났기 때문이다. 가격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1,000실링이라 굳이 텐트를 치고 지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함께 여행했던 친구들과 캐빈으로 가기로 했다. 


캐빈은 피셔맨 캠프의 맞은편에 있는 언덕 위에 있다. 자칫 헤맬 수도 있기 때문에 길을 따라 잘 올라가야 한다. 이름은 탑 캠프(Top Camp)로 되어있는데 피셔맨 캠프와 같이 운영이 되는 것 같다. 


단점이라면 언덕에 있어 점심이나 저녁을 먹으러 내려갈 때 무척 귀찮았다. 몇 번 오르니 나중에는 적응이 돼서 그리 힘들지 않았는데 처음에는 무슨 캐빈이 이런 곳에 있나 싶었다.


내부는 좁지만 나름 깔끔했다. 적어도 텐트를 치고 자는 것보다는 훨씬 아늑해 좋았다. 헬스게이트 국립공원을 자전거를 타고 다녀온 후라서 그런지 더더욱 포근하게 느껴졌다.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세면대가 하나 있다. 화장실과 샤워장은 무척 좁아 그리 편하진 않았다. 당연히 캠피장에는 와이파이가 없어 미리 심카드를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