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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방콕은 여러 번 가봤지만 여행 정보를 소개하기는 조금 민망하다. 왜냐하면 여러 번 갔음에도 매번 여행 패턴은 비슷했고, 주요 관광지는 거의 가보질 않았기 때문이다. 맨날 카오산로드에서 방황하다가 밤이 되면 맥주마시는 게 일과의 전부이니 아는 게 있겠는가. 그래도 최근에 다녀온 여행지인 만큼 기록으로 남겨야 할 의무감이 생겨 짤막하게 소개한다. 다른 블로그나 커뮤니티에 방콕 여행 정보는 넘쳐나니 참고만 하자.


▲ 방콕 지도


1. 기본정보

국명 : 타이 혹은 타이왕국(Thailand)
수도 : 방콕
시차 : -2시간
통화 : 밧(Bhat)
환율 : 1밧 = 32.34원(2014.01.20 기준)
언어 : 타이어
정부 : 입헌군주제, 내각 책임제
인구 : 6,700만명
종교 : 불교 95%


2. 비자
대한민국 국민은 태국 여행을 할 때 비자가 필요 없다. 무려 90일이나 체류할 수 있는 무비자 국가인데다가 라오스나 캄보디아 등 주변 국가를 잠깐 다녀오는 식으로 비자클리어가 가능하다.


3. 경비

예전에 비해 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여전히 태국 여행은 저렴한 편에 속한다. 투어를 하지 않을 경우 하루 2~3만원으로도 충분히 체류할 수 있으며, 방콕을 벗어난다면 이 비용은 더 낮아질 수 있다. 방콕이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돈을 아낄 수도 있고, 혹은 좀 더 쓴다면 럭셔리하게 지낼 수도 있다.

보통 배낭여행자를 기준으로 숙박비는 도미토리의 경우 6,000원~10,000원(보통 150~200밧 정도), 간단한 식사는 1,000~2,000원(30~50밧)이면 된다. 물론 이 비용은 더 올라갈 수 있다. 맥주는 창(Chang)이 싱하(Singha)보다 저렴한데 보통 큰 병은 70~80밧이고, 조금 괜찮은 식당을 가면 똑같은 맥주라도 120밧 정도로 비싸다.


4. 숙박
항상 카오산로드(Khaosan Road)에서만 체류했기 때문에 다른 지역은 잘 모른다. 보통 여행자는 여행자거리인 카오산로드나 중심가와 가까운 수쿰빗(Sukumvit)에서 머물게 된다. 수쿰빗은 쇼핑센터가 가까운 이점이 있으나 주요 관광지인 왕궁이나 왓포 등과는 거리가 좀 멀다는 단점이 있다.


카오산로드는 동남아에서 가장 화려한 여행자거리다. 카오산로드라는 짧은 거리뿐만 아니라 그 일대를 전부 카오산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길 건너 람부뜨리(Rambutrii)까지도 포함한다. 사실 카오산로드는 배낭여행자에게 저렴한 편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비싸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다양한 가격대의 숙소를 선택할 수 있다. 엄청나게 많은 숙소와 식당, 그리고 늦은 밤까지 맥주를 마시며 놀 수 있기에 카오산로드는 여전히 매력이 있다.

한인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보통 한인 숙박업소를 추천하지 않는 편인데 방콕은 나름 유명하면서도 저렴해 괜찮다. 대부분 도미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폴 게스트하우스

과거 이름은 정글뉴스로 삼센 거리에 있다. 카오산로드와는 조금 떨어져 있어 찾기가 어렵지만 동네는 무척 조용하다. 무난한 수준의 게스트하우스이며, 가장 저렴한 도미토리는 8인 1실이다. 2009년에는 120밧이었는데 지금은 조금 올랐을 수 있다. 장기 여행자가 많아 처음 온 사람은 살짝 어색할 수 있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근데 다시 검색해 보니 이름이 Where is Chai?로 또 바뀌었다고 한다.

홍익인간
가장 유명한 한인 숙소임에도 한 번도 묵지 않았다. 람부뜨리에 있다. 2009년인가 리모델링을 하면서 좀 더 깔끔해졌다. 가격은 200밧. 1층에 식당이 있다.

DDM
여기도 꽤 오래된 한인 업소다. 예전에는 선풍기 방이 100밧 하던 시절도 있었으나 지금은 에어컨 방만 있고 200밧이다. 이번 12월에도 갔는데 약간의 리모델링을 했는지 구조가 바뀌었고,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았다. 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가 더 생겼다. 시설은 솔직히 별로이나 아주머니나 직원들이 친절한 편이고, 무엇보다 사람들과 친해지기도 쉬워 좋다. 1층에서 식당을 운영한다.

동대문
여행이 길어진다면 한식이 그리워 한 번쯤 찾아가는 식당이다. 숙박업도 하는지 안내문구가 보였지만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다.


5. 교통
기본적으로 버스와 택시가 있고, 짜오프라야 강과 운하를 따라 운행하고 있는 수상버스가 있다. 버스는 에어컨이 있는 버스(11~25밧), 에어컨이 없는 버스(7~8밧)에 따라 요금이 다르고, 택시는 기본요금 35밧부터 시작한다. 사실 택시비가 그리 비싼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명이 다닌다면 택시를 타고 다녀도 부담스럽지 않다.


▲ 파아팃 선착장(N13)을 살펴보면 파란색과 주황색 깃발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상버스는 깃발에 따라 내리는 선착장이 다르다. 쉽게 설명하면 급행이냐 완행이냐의 차이인데 이는 수상버스와 선착장에 꽂혀 있는 깃발을 보고 파악할 수 있다. 초록색은 출퇴근 시간만 운행하니 제외하더라도 나머지는 정차하는 선착장에 따라 깃발이 없는 완행, 주황색, 노란색, 파란색 깃발 순으로 요금이 비싸다. 보통은 노란색이나 주황색을 많이 타게 된다. 파란색(40밧)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해서 카오산로드 선착장이라 할 수 있는 파아팃(Phra Ahthit, 영어로는 프라아팃이지만 실제 발음으로는 파아팃에 더 가까워 대부분 이렇게 쓰는 것 같다)에서 출발해 주요 관광지만 간다. 대신 사판탁신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다.


요금은 선착장에서 내도되고, 수상버스에 올라탄 후 안내원이 다가오면 목적지를 말한 후 요금을 내면된다. 참고로 파아팃(N13)에서 스카이트레인(BTS)이 있는 사판탁신까지 가는데 주황색 수상버스를 타면 15밧이다. 짜오프라야강만 일직선으로 건너는 수상버스도 있는데 요금은 3밧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짜오프라야 익스프레스 보트 : http://www.chaophrayaexpressboat.com/en/home/


방콕에는 수완나폼 공항에서 출발하는 공항철도를 비롯해 지하철, 스카이트레인(BTS) 등이 있다. 하지만 스카이트레인밖에 이용해 본 적이 없다. 이번에도 돈므앙 공항을 이용해서 새로 생긴 공항철도를 타지 못했다.


뚝뚝은 관광객을 위한 교통수단이라 보면 된다. 심심할 때 타는 건 말리지 않으나 대중교통이라 생각한다면 차라리 택시를 타는 게 낫다.


6. 여행 정보

태국 여행 정보는 가이드북도 많고, 인터넷에 올라온 자료가 많아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찾기 쉽다. 가장 유명한 곳은 역시 태사랑이다. 여러 여행 카페가 있음에도 여전히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있어서 활발한 커뮤니티다. 거의 웬만한 태국 정보는 태사랑에서 찾을 수 있다고 봐도 된다.


태사랑 운영자인 요술왕자님이 만든 지도는 무척 유용하니 빼먹지 말고 챙기면 좋다. 굳이 인쇄하지 않더라도 한인업소에 비치된 경우가 있으니 참고하자.

☞태사랑 지도 : http://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yinfo&wr_id=28508


현재 방콕 시내에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방콕에서 시위가 한두 번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여행자는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시위가 벌어지는 민주기념탑은 카오산로드 바로 옆에 있다. 반정부 시위는 12월 초에 조금 안정세로 접어드는가 싶더니 다시 상황이 나빠지는 것 같다. 뉴스를 비롯해 태사랑에서 제공하는 방콕 임시게시판을 참고하자.

☞방콕 셧다운 : http://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shutdown
 

7. 환전
라오스나 캄보디아와 달리 달러를 쓰지 않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밧만 쓰게 된다. 환전업소가 엄청나게 많으며, ATM이 많아 공항이나 백화점에서 돈을 찾아도 된다. 대신 ATM으로 인출할 때는 추가로 150밧의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한 번에 많이 찾아야 유리하다. 환전할 때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고, 다른 나라와 달리 지폐가 낡았다는 이유로 환전을 안 해주는 경우도 거의 없다.


8. 관광지, 주요 지역

앞서 말했지만 방콕은 자주 가봤음에도 아는 건 많지 않다. 오히려 짧게 지낸 패키지 여행자보다 더 모를 수도 있다. 사실 내가 방콕을 좋아하는 건 유명한 곳이 많아서라기보다 유유자적 생각 없이 지낼 수 있고, 쉽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상 동네 한 바퀴 돌다가 커피 한 잔 마시고, 마사지를 받거나 공원에서 멍 때리는 게 여행의 전부였다. 길거리에서 파는 싸구려 음식에 길들여져서 수끼를 제외하고 딱히 괜찮은 식당을 가본 적도 별로 없다.

카오산로드
카오산로드를 관광지로 넣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항상 고민이다. 하지만 방콕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인 건 분명하다. (난 카오산로드는 너무 시끄럽고 사람이 많아 근처에 있는 다른 골목을 더 좋아 한다.) 배낭여행자를 위한 숙소, 여행사, 환전소, 마사지샵, 식당이 늘어서 있고 밤이 되면 수많은 노점이 등장해 밤새도록 먹고 놀 수 있다.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게 있지만 반대로 맨날 먹고 노느라 여행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인지 간혹 어떤 사람들은 빨리 방콕을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 카오산로드

왕궁
사실 방콕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지만 단 한 번도 가지 않았다. 근처만 지나가봤다. 왕궁은 반바지를 입으면 입장 불가라서 미리 긴바지를 입고 가거나, 입구 앞에서 빌려서 들어가야 한다. 입장료는 500밧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 왕궁 야경

왓포
당연하겠지만 입장료가 올랐다. 예전에는 70밧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100밧이라고 한다. 거대한 황금 와불상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왓아룬
10밧짜리 동전에 새겨진 탑이 바로 왓 아룬이다. 계단이 있어 탑을 올라갈 수 있지만 여기도 몇 년 전에 구경하러 왔다가 비가 와서 입장료만 내고 돌아갔던 기억이 있다. 왓포와 가까워 함께 돌아보는 식의 루트를 짜면 좋다.


▲ 새벽의 사원, 왓아룬

아시아티크
최근에 생긴 곳이라 이번에 처음 가봤다. 사판탁신 선착장에서 아시아티크로 가는 셔틀 보트(무료)를 타고 가면 된다. 물론 돈을 내고 수상버스를 타도 갈 수 있다. 아시아티크는 거대한 대관람차가 있어 야경이 근사한데다가 분위기 좋아 무척 마음에 들었다. 하루쯤은 여기에서 쇼핑을 하거나 저녁을 먹자. 그리고 트렌스젠더들이 공연하는 칼립소 쇼가 아시아티크 내부로 공연장을 옮겼다. 칼립소 쇼는 매진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예매를 하는 편이 좋다. 


▲ 아시아티크

삔까오
카오산로드에서 다리만 건너면 나오는 가까운 지역이지만 여행자가 거의 없다. 특별한 관광지가 없긴 하지만 커다란 쇼핑센터가 있고, 앞으로도 하나 더 지어질 예정이니 나름 즐길 거리는 있다.  

짜뚜짝 시장
주말에만 열리는 엄청나게 거대한 시장이다. 너무 넓어 단단히 각오하고 가야 할 정도다.

차이나타운
방콕에도 차이나타운이 있다. 가는 방법은 수상버스를 타고 랏차윙 선착장(N5)에 내리면 된다. 차이나타운은 주로 먹으러 가는데 노점이 많다. 주로 해산물도 먹을 겸 차이나타운 구경하러 가는 경우가 많다.

시암
방콕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시암에는 거대 쇼핑몰이 몰려 있다. 그래서 쇼핑을 즐기는 목적으로 많이 찾는다. 짜오프라야강을 따라 여행을 하다가 사판탁신에서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사판탁신에서 시암까지 요금은 34밧이다. 시암에서 택시를 타고 카오산로드까지 가면 60밧 정도 나온다.


▲ 시암파라곤


시장 구경
방콕에는 시장이 정말 많다. 시장은 서민들의 생활도 엿볼 수 있고,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장소다. 밤에도 화려한 야시장도 있으니 방콕 여행을 한다면 시장은 꼭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