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해외여행의 시작은 항공권 예약부터 시작된다. 사실 그렇다. 아무리 여행 계획을 세워도 엎어질 수 있지만, 항공권을 구입하는 순간, 여행은 떠나야만 하는 ‘이유’가 생긴다. 그때부터 여행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도 하고, 책도 사고, 인터넷도 뒤져가며 떠남의 즐거움을 상상한다.

항공권 구입은 그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여기서 의문 하나, 어떻게 하면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을까. 특히 배낭여행자라면 눈에 불을 켜고 조금이라도 싼 항공권을 찾으려 할 텐데 과연 모든 항공사를 뒤져가며 일일이 가격을 알아보는 것, 그게 최선일까?

방법은 있다. 전 세계 모든 항공편의 가격을 수집하고, 비교하는 웹사이트라면 그런 수고는 확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이미 그런 고민을 먼저 한 뒤 만들어진 서비스가 있으니, 바로 스카이스캐너(Skyscanner)다. 쉽게 말해 스카이스캐너는 항공권 실시간 검색 서비스라 보면 된다.


블로거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도 새로운 소식보다는 스카이스캐너의 소개 위주로 이루어졌다. 한국에선 이미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고,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앱으로도 출시된 만큼 여행자에겐 익숙한 편이기 때문이다. 


스카이스캐너는 항공권 검색을 할 때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세부적인 계획이 없을 때 더 좋다. 가령 내가 12월부터 1월 안에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데 언제 가야 할지 결정을 못하거나 어디로 가야 경비를 아낄 수 있는지(물론 대부분은 여행지부터 결정하겠지만) 쉽게 파악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스카이스캐너를 통하면 언제 항공권을 구입해야 가장 저렴한지, 심지어 어디로 떠날 때 저렴한지도 확인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항공권 검색과는 많이 다르다. 여행사에서는 취항지와 날짜를 꼭 입력해야 하는 것과는 다르게 한 달 혹은 한 해 단위로 설정을 하고, 목적지도 안 넣은 상태로 검색 버튼을 누르면 된다. 모바일 앱에서는 ‘아무 때나’로 설정하면 된다. 목적지를 설정하지 않으면 가격 순으로 지역이 표시되고, 기간을 넓게 잡으면 차트를 통해 날짜별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생각보다 훨씬 쉽다.


세계 지도를 보면서 취항지를 눌러가며,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검색 방법이 다양해 스케쥴 짜기에 용이하다.

스카이스캐너는 항공권을 파는 곳이 아니라, 각 항공사의 정보를 받아 ‘가격 비교’만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쯤 되면 떠오르는 서비스가 하나 있다. 바로 컴퓨터 판매업체의 가격을 전부 비교해 보고, 구입할 수 있는 ‘다나와’와 매우 유사하다.


앞서 말했지만 날짜를 검색하거나 지역을 살펴볼 땐 매우 좋다. 게다가 블랙베리를 비롯한 모바일 앱은 물론 윈도우8 전용 앱이 있다는 건 신기함을 넘어 놀랍기까지 하다. 분명 이런 점만 놓고 보면, 스카이스캐너는 매우 유용하고, 여행자는 꼭 써야할 ‘강추’ 서비스인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한국에선 더 그런 것 같다. 스카이스캐너를 사용하면 저가의 항공편을 빠르게 검색해 줘야 하는데 항상 사용할 때마다 ‘최저가’를 찾을 수 없었다. 유럽과는 달리 제휴 항공사가 많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왜 굳이 이런 말까지 하냐면, 스카이스캐너 앱으로 최저가 항공편을 바로 확인한 후 곧바로 다른 여행사 앱을 통해 검색을 해봤다. 그런데 너무나 쉽게 그보다 싼 항공편을 찾을 수 있었다. 아마 이전에도 같은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내가 자주 사용을 안 했을 거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고, 가격 비교를 위해 추천은 하되 ‘강추’까진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럽 1위 여행 비교 서비스답게, 앞으로 스카이스캐너는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의 가격을 비교할 수 있어야 하고, 여행사에서 준비한 상품이 아니라면 항공권만큼은 가장 저렴하게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최소한 가격에 민감한 배낭 여행자부터 먼저 만족할만한 수준은 돼야 한다. 2011년에 아시아 지역 공략을 위한 아태 지사가 싱가포르에 설립된 만큼 조금 더 기다려야 할까?

스카이스캐너가 자유 여행자를 위한 ‘다나와’가 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겠다.


P.S. 럭키드로우는 역시 안 되나. 그래도 오랜만에 여행 블로거들을 만나서 그런지 나름 여행블로거로 느껴져 즐거웠다.

스카이스캐너 홈페이지 : http://www.skyscanner.com